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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2년차 회고

이알루 2023. 9. 22. 00:07

1년 차 합격 후기는 진짜 슝- 하고 날아와서 썼는데 회고는 미루고 미루다가 쓰려고 한다.
하지만 수료 후 1주일 이내에는 어서 쓰려고 후딱 써보기!
 
※ 주의: 해당 내용은 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 "2년 차" 후기입니다. 2년 차 과정은 1년 차에서 올라온 창업팀의 엑셀러레이팅 과정이에요!
 
"1년 차 회고도 안 했으면서 왜 2년 차 회고해요!"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음..... 그건 그때는 회고를 쓰려고 했다가 안 썼고, 지금은 회고를 쓰려고 했다가 쓰기 때문이랄까?//
 

 
나의 2년 차 과정에 대해서 짧게 설명하자면,
함께도 했고, 소수로도 했고, 혼자도 했고... 프로젝트를 어떻게든 이끌어 가보려고도 했고, 도전도 했고, 포기도 했고, 함께 하는 게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함께해서 힘도 얻었다. 막바지에는 조금 덜했지만, 초반에는 1주일 단위로 무엇이든 바뀌는 경험을 했었다. 
 

눈물 없이 할 수 없는 이야기 밤새도 다 말 못 해

 
이것들에 대해서 다 적어보고도 싶지만 블로그에 적는 회고는 내가 배운 내용 위주로 쓰려고 한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쓸 거 짱 많음..🥲 2년 차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사실 댓글 잘 안 봐서.... 잘 확인할게요ㅠ)
아무튼 아카데미 1기의 첫 번째 2년 차 과정 회고 스타트!🚗🚃
 
 

1. 창업 프로세스에 대해 알아가기

사실 창업, 창업하지만 진짜 창업은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1년 차동안 많이 배웠지만 그것이 단지 내 포트폴리오 하나일 뿐이었기 때문에, 그다음 단계에 대한 호기심이었을까? 그래서 2년 차 과정에서는 창업을 시작하는 법을 배웠다.
그저 문제 정의를 하고 그것에서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이 아닌, 시장조사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우리 것으로 하기 위한 특허, 법적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서비스의 성공뿐만 아니라 이 회사가 계속해서 운영되고 우리의 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는 창업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나만 좋아하는 서비스가 아닌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즐거웠다.(사실 즐겁지만은 않은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2. CEO의 마인드 - 오너십

내가 감히 CEO의 마인드를 거론하는 것이 맞을까 싶지만. 팀이 참 안 굴러간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자동차가 있는데 바퀴의 모양과 크기가 다 제각각이라서, 굴러가다가도 누군가 "아 이거 아닌 것 같은데?"라고 해서 잠시 멈춰서 이 바퀴들에 대해 고민하고 바퀴 모양을 바꿔보다가, 다시 "일단 가야 하지 않을까?" 해서 가보다가의 반복 같은 느낌? 근데 신기한 건 팀원들이 다들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나를 포함한) 모두가 자기가 원하는 것만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각자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으면 같은 목표를 가지고 달려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아무튼 돌아와서,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차피 내가 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지금 상황을 지속해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팀원들이 있었다. 다른 창업 아이템 같은 것 말이다. 아닌 것을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생각해 보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팀을 끝내지 않기 위해서, 팀은 끝났지만 서비스를 마지막까지 완성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며, 나는 생각보다 딥다이브를 잘하는, 오너십을 가지기 쉬운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무조건 좋은 점은 아니지만 이런 나의 특성을 잘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 나중에 보고 싶어서 적는 더 많은 생각들

1) 각자가 원하는 것을 주겠다는 생각은 결국 실패했다. 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내가 더 대단한 사람이었으면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며 내 능력에 대한 탓을 했다. 지금도 내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나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 어쩌면 이번 6개월 동안 내가 제일 크게 생각한 것이기도 한 것 같다. 
2) if 만약 우리 모두가 지속하기 원했다면// 서로가 양보를 해야만 팀이 지속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우리 팀은 모두 양보를 했지만 팀의 지속보다 중요한 게 있었을 뿐. 하지만 양보는 정말 중요한 것이다. 나중에 어떤 팀에 있든 협력해야 하고 그러려면 모두가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것은 나부터 해야 하니, 나 먼저 양보해야 한다!

3) 내가 바라던 것에 대해서 말하자면... 개발 실력 향상과 유저를 모으고 그것에 대한 데이터를 얻고 싶었다. 개발을 배우고 싶어서 2년 차에 온 것도 있어서 개발을 하고 싶다는 것이 양보하기 가장 힘든 부분이었지만 창업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 서비스로 마케팅 과정, 데이터 등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었어서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빨리 또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게 낫잖아. 빠르게 집중을 전환하는 것도 계속 연습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3. 기버? 테이커? 기버!

이 일로 다시 기버(GIVER)에 대한 생각을 했다. 착한 아이 증후군일 수도 있는데, 스스로 꽤나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도 간절히 바라는 게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나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됐다.

그리고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생각하면서, 진짜로 창업을 하게 되면 확실히 지분을 나눈 후에, 내가 가져가는 것에 비례해 하는 일에 대한 부당함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이 많다고 들었고?
대학생 때 나에게 동기, 선배 할 것 없이 과제와 필기, 공부 가르쳐줘 같은 요청을 너무 많이 해서 기버에 대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때와 결론은 비슷하다. '내 것을 챙겨야 하지 않을까? 한없이 주는 사람이 되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 결론은 '기버가 되자. 하지만 언젠가는 테이커인 사람을 구분하자. 서로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자.'라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사람을 그렇게 잘 보는지는 모르겠다.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계속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
 

4. 혼자서 할 수 없다.

사람들에 대한 고민을 너무 많이 해서 '그래서 혼자가 좋지?'라고 생각할 뻔했는데, 의외로 이런 일들을 겪은 후 드는 생각은 '혼자서는 안 된다'였다. 가장 크게 생각한 이유는 동기부여인데, 혼자서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의 힘이 정말 막강하다. 특히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엄청나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함께 하면 각자의 능력을 배울 수 있고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엄청 큰 장점이다.
마지막쯤엔 혼자 앱을 개발했는데, 혼자 하다 보니 배울 곳이 없어서 멘토링을 많이 신청했었고, 전문가인 멘토들에게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멘티들도 나서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라고 해줘서 너무 감동이었다.(아무도 안 보겠지만 진짜 고마웠어요..♥︎) 혼자서 고군분투할 때가 가끔씩 있는데, 사실 필요 없는 과정이지 않을까? 사람들과 배우면 더 빠르게 배울 수 있는데. 내가 고군분투를 한다면 사람은 언제나 내 곁에 있지 않으니까 혼자 하는 과정을 익히고 배우는 것일지도. 아, 하지만 멘토링을 하면서 iOS공부법에 대해 물었는데 "처음에는 혼자서, 나중에는 함께"라고 했다. 사실 혼자 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정말로 같이 할수록 이득이다.
그리고 팀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는데,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함께할지도 중요한 것 같다. 스티브 잡스가 인터뷰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사람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려고 한다. 문제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팀을 만들고 있고 내년뿐 아니라 수십 년 후 엄청난 것을 해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도와야 실수하고 있는 사람이 배울까?" 하는 말을 했다.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봐줘야 할 것이고 나도 누군가를 이렇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상대로 안 되는 게 팀이지만, 그래도 좋은 팀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긍정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5. 세상에 가치를 주려는 스타트업

여기 있으면서 많은 대표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2년 차 들어오자마자 '돈 벌자!'라고 해서 '창업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나?(두근)' 하는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창업과 돈이 서로 멀게 느껴질 때도 많아서 무례함을 무릅쓰고 '왜 창업을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결론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돈을 벌기보다, 세상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신념을 믿으면서 말이다.
나 또한 나의 가치를 찾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었고,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과정이었다. 그리고 나도 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치와 나의 신념을 쌓아 볼 생각이다. (아직 완전히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세상에 전하고 싶은 가치가 있는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 이외도 하드스킬의 부분에서의 성장도 많았다. 하지만 그건 내 안에 있겠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들을 남겨뒀는데 이번 6개월을 하며 평생 꼭 다짐할 두 가지가 생겼다.
 

일단 시작하자, 선택을 후회하지 말자.

 

일단 시작하자

창업을 성공하는 법에 대해 고민하면서, 데이터를 정말 좋아하고 정확한 데이터의 필요성을 알지만 정확한 데이터를 추출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에 빠졌다. 데이터를 뽑았지만 실제와 다른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무엇을 믿고 서비스를 고도화해야 할까? 무엇이 맞는 것일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때, 계속 생각해 왔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말했던 "일단 시작하자"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영상을 봤는데 마크 주커버그의 하버드 연설 영상이었다. "시작할 때는 아무도 모른다. 아이디어라는 것은 원래 완성상태로 떠오르지 않는다. 오직 실행하는 과정에서 명확해진다. 그래서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된다."라는 말을 했다. 지금까지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상을 보고 창업에 대해서만 생각하지 않았다. 내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도 창업도 시작하지 않으면 바뀌는 건 없다. 일단 시작해야지.
 

선택을 후회하지 말자

사실 부끄럽지만 6개월 동안 창업을 하며 생각을 많이 하니까 후회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던 것 같다. 대부분의 후회는 선택에서 오는 것이니까 '그런 선택을 하지 말걸'이란 생각도 참 많이 했다. 그래서 선택을 잘하는 법을 찾았던 적도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잘하는 법을 물어봤다. 그러다가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깨달았다. 선택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을 성공시키는 것은 나 자신이구나. 그래서 이제는 선택이 무섭지 않다. 어떤 선택을 해도 내가 잘 해내고 말 거니까.
 
 
사실 이 모든 생각들을 거기서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누군가는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6개월간 2년 차 과정을 경험했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만큼 빠르게 성장 겟또-★
아휴 글이 너무 길어서 점점 뇌를 없애고 쓰는데 아무튼 집에 보내줘서 고마워... 나 자신 무사 수료 축하해🍀